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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취미용 드론 후기

동식 2016.08.08 17:00

취미용 드론을 구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드론 레이싱이라는게 있다는걸 보고 충동적으로 구입했다. 예전부터 날아다니는 장난감에 흥미가 있었다.

제품은 X5C라는 중국제 드론을 구입했다. 가격이 싸서 좋았다.

포장을 뜯어보니까 드론 크기는 생각보다 좀 컸다. 프로펠러 주변에 안전 보호대가 있어서 부피가 더 큰것 같았다. 그런데 크기에 비해서 무게는 굉장히 가벼웠다. 옆에 리모콘 조종기도 있는데 조종기 크기도 꽤 컸다.

드론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 노트북과 USB로 연결했다. 1시간 정도 충전을 한 뒤에 방 안에서 드론을 날려보기로 했다.

먼저 드론의 전원을 켰다. 드론에 달린 LED 램프에서 불이 반짝반짝 들어왔다. 그 다음에는 조종기의 전원을 켰다.

설명서에서 읽은대로 드론과 조종기의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서 조종기의 왼쪽 레버를 조작했다. 왼쪽 레버를 위로 끝까지 올린 다음에 다시 아래로 끝까지 내리니까 삑 소리가 나면서 드론의 램프 불빛이 멈췄다.

조종기의 왼쪽 레버를 위로 올리니까 드론이 위잉 소리를 내면서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선풍기를 튼것처럼 드론 밑으로 바람이 불었다. 레버를 더 올리니까 드론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왼쪽 레버를 옆으로 움직이니까 드론이 빙글 돌면서 방향을 바꿨다. 왼쪽 레버는 드론의 높이와 방향을 바꿀수 있는 모양이다.

오른쪽 레버를 이리저리 움직이니까 드론이 방향을 유지한 상태로 이리저리 움직였다. 방향을 바꿔야만 이동할수 있는 비행기와는 다르게 드론은 날개가 4개라서 한방향을 본 상태로도 뒤로 가거나 옆으로 갈수가 있었다.

당장 밖으로 나가서 날려보기로 했다. 집 주변에 날릴만한 곳이 없어서 공터 운동장으로 가지고 갔다.

운동장에 드론을 내려놓고 전원을 켰다. 왼쪽 레버를 위로 올리니까 드론이 부웅 소리를 내면서 하늘로 높이 올라갔다. 이 드론은 조종기와 거리가 50미터까지 떨어져도 조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레버를 계속 올려서 드론이 점으로 보일 정도로 높이 올려봤다. 30미터 정도는 올라간것 같았다. 굉장히 재미있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저 높이에 올라가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드론을 내려오게 했다. 내려오면서 안 사실인데, 드론은 높이 올라가 있을때 동력을 완전히 꺼도 땅으로 곤두박질치지 않는다. 프로펠러의 회전이 멈추면 드론은 자유낙하를 시작하는데 이때 4개의 프로펠러가 자연스럽게 역회전이 되면서 드론의 균형이 유지된다. 그래서 받침대 부분으로 착지하기 때문에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다시 운동장에서 날려올려서 5미터 정도 높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가지고 놀았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난감이 내 뜻대로 움직인다는건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이 드론에는 카메라 기능도 있어서 사용해 봤다. 카메라 버튼을 위로 올리면 사진이 찍히고 아래로 내리면 동영상이 찍힌다고 한다. 사진과 동영상은 드론에 있는 SD카드에 저장된다. 공중에서 사진을 수십장 찍었다.

10분정도 가지고 노니까 드론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더니 마침내 날개가 멈추고 말았다. 아마 배터리가 다 소모된 모양이었다. 드론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꽤 재미있었다.

집에 와서 드론에 있는 SD카드를 노트북에 연결해봤다. 드론을 사면 SD-USB 변환 플러그를 줘서 그걸로 연결했다. 안에 사진과 동영상이 있었다. 사진과 동영상은 화질이 상당히 안 좋았다. 마치 10년전 폴더폰으로 찍은 사진 같아서 추억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공중에서 찍은 사진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5미터 정도 높이에서 나를 찍은 사진도 있었다. 리모콘을 들고 드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또 운동장 바닥에서부터 동영상을 찍기 시작해서 드론을 50미터까지 천천히 상승시킨 영상도 있었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처음에는 운동장 바닥만 보이다가 점점 올라가면서 주변 건물들과 마을의 풍경이 보였다. 마치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날도 드론을 가지고 나갔다. 이번에는 집 근처 테니스장 옆에 있는 운동장으로 갔다. 여긴 장소가 좀 좁긴 하지만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오기는 편할것 같다.

이번에도 드론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실컷 가지고 놀았다. 영상도 많이 찍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드론을 5분정도 가지고 놀다가 그만 드론이 나무에 걸리고 말았다. 운동장 입구에 소나무가 여러그루 심어져 있는데 그 소나무의 꼭대기에 드론이 충돌해서 그만 나무가지에 걸리고 말았다.

소나무는 높이가 7미터는 될것 같았다. 가지가 많이 자란걸로 봐서 꽤 오래전에 심은것 같았다. 나는 소나무를 힘껏 흔들어봤다.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드론은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

다급해진 나는 테니스장 주변에서 테니스공을 주워와서 드론에 던져봤다. 드론에 맞추기가 어려웠다. 나무가 워낙 높고 드론이 나뭇가지 사이에 파묻혀 있어서 조준이 쉽지 않았다. 또 야구공이 아니라 테니스공이라서 공에 힘이 없어서 원하는 곳까지 던지기가 어려웠다.

10분만에 테니스공으로 맞추기는 포기하고 다시 소나무를 흔들어봤다. 껴안아서 흔들어보기도 하고 몸통박치기도 해봤지만 드론은 흔들리기만 할뿐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서 톱을 가져와서 나무를 베어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벌금이 드론값보다 더 많이 나올것 같아서 포기했다.

그렇게 30분 이상을 나무와 씨름하니까 지쳐서 힘이 빠졌다. 이쯤에서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드론도 나를 용서해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쁜 주인을 만나서 이틀밖에 살지 못했지만 즐거웠던 추억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드론을 나무에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젠가 세월이 지나서 드론이 다른 주인에게 갈수 있기를 바랐다.

이틀밖에 못 놀긴 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다. 드론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카메라 성능이 좋은 드론을 사서 본격적으로 공중 촬영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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